서울 북서부 경기 고양시와 맞닿은 은평구는 교통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연말 연신내역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에 지역 발전의 기대감이 큰 이유다. 서울역까지 4분 만에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은평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두 차례씩 지냈고, 두 번째 구청장 임기를 수행 중인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역의 숙원이던 GTX-A 개통 이후에 대해 “연신내 일대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권을 뺏긴다”고 말했다.
지역만의 색을 만들지 못하면 오히려 주민들이 GTX를 타고 타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은평구청에서 만난 그는 “홍대나 이대처럼 전·월세가 올라 원래 상인들이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건물주와 같이 지역을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 상인들도 함께 살아가도록 독려하려 한다”고 밝혔다.
은평은 교통뿐 아니라 경제·문화 등에서도 유례없는 변화를 맞았다.
GTX-A에 이어 GTX-E까지 완공되면 연신내·수색역을 지나 불광역까지 3개 역세권에서 대규모 개발이 추진된다. 한옥마을·진관사·한국고전번역원으로 이어지는 ‘은평형 문화벨트’는 한(韓)문화 특구로 국립한국문학관과 증권박물관도 들어설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가 재정자립도가 높지는 않지만 문화를 입혀서 미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선순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시의원이던 2014년부터 심기 시작한 ‘봉산 편백숲’의 편백은 1만3400그루까지 늘었고, 무장애 숲길은 9.8㎞에 달한다. 편백숲은 김 구청장 스스로 꼽은 민선 8기 가장 자랑스러운 정책이다.
은평에서 시작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 ‘아이맘 택시·상담소’ 역시 자랑할만한 정책으로 꼽았다. 임산부나 24개월 이하 자녀를 둔 가정에서 병원에 갈 때 1일 2회, 연 10회까지 무료로 택시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유아와 보육교직원, 양육자를 위한 ‘아이맘 상담소’는 지난해 1174명이 신청해 상담이 3000번 진행됐다.
김 구청장은 “이용 대상을 확대한 새로운 ‘아이맘 시리즈’를 개발해 아이 키우기 좋은 은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기 내내 “환경에 진심”이었다고 전했다.
동마다 1억원씩 주민참여예산을 지급해 환경 관련 사업을 하나씩 포함하도록 의무화했다. 하루에 한 가구가 쓰레기 100g을 줄이는 ‘111운동’을 한 덕에 “주민들은 쓰레기 100g이 얼마 정도인지를 다 안다”고 했다. 재활용품을 지정된 장소에 분리 배출하도록 하면서 아이들 교육과 이웃과 만나는 기회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둔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에 대해서는 “은평구는 쓰레기의 72%를 외부에서 처리한다”며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직매립 종료 후 자체 시설이 없다면 연간 440억원 수준이 쓰레기 처리 비용이 수천억원 넘게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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