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오른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하면서 한화는 2019시즌 KBO리그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전반기마저 4연패로 마무리한지라 한화의 연패는 7연패로 늘었다.

한화가 올 시즌 7연패를 당한 것은 벌써 세번째다. 그것도 6월 이후에만 집중적으로 당했다. 6월12일 대전 두산전 이후 19일 대전 롯데전까지, 6월27일 창원 NC전 이후 7월5일 대전 KT전까지 각각 7연패를 당했다. 이후 7월14일 광주 KIA전부터 다시 연패가 누적되더니 또다시 7연패에 이르렀다.

첫번째 7연패 기간 동안 공동 6위였던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두번째 7연패 기간에는 연패 이전 0.5경기였던 8위와의 승차가 2.5경기까지 벌어졌다. 세번째 7연패로 한화는 8위 KIA와 승처가 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이제 순위 상승은 언감생심이다. 롯데까지 나란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람에 최하위까지 떨어지지 않은 게 놀라울 지경이다.

승수를 많이 거의 쌓고 많이 진 것 자체도 문제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계기를 만들고도 반등하지 못했던 점이 더욱 뼈아프다.

한화는 두차례 7연패를 끊은 경기에서 모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첫번째 7연패를 끊은 6월20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회초까지 3-7로 뒤지다 9회말 이성열의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으로 10-7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번째 7연패 중이던 7월6일 대전 KT전도 연장 10회말 장진혁의 끝내기 2루타로 7-6으로 이겼다. 논란을 낳은 ‘심판 재량 비디오 판독’ 끝에 9회말 6-6 동점을 만든 것도 이날이다.

이렇게 극적인 계기가 있었음에도 반등은 없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고도 중반 역전당해 끌려가는 경기를 하는 모습까지 연패기간 보였다. 후반기 첫 두 경기도 그랬다. 한화는 26일 대구 삼성전은 2회초 이성열의 홈런을 포함해 타자일순하며 4점을 먼저 냈으나 3·4회 7점을 실점하며 결국 8-9로 졌다. 27일 경기도 1회부터 3점을 뽑아 3-0으로 앞서고도 끝내 6-7 역전패를 당했다.

막판까지 뒤지고 있어도 끝내 점수를 쥐어짜내 승리를 챙겼던 지난해의 모습은 없고, 초반 흐름을 잡고도 중반 이후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렇다 보니 한화가 3점차 이내로 패한 경기는 40경기에 이르며, 롯데(36경기)보다도 많은 전구단 1위다.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의 존재감도 희미하다. 두 외인 투수인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이미 한국 무대를 떠난 투수들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종종 흔들리는 탓에 ‘위력적인 에이스’라 부르기는 어렵다. 투·타 온갖 지표도 문제지만, 언제든 승리할 것 같은 분위기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시키는 것도 한화에게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알게 하기 위한 방법도 강구해야 할 때가 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