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미국 프로야구 LA 에인절스 투수 타일러 스캑스를 애도하기 위해 생전 절친했던 투수가 등번호를 바꾸고 마운드에 올랐다.
워싱턴의 패트릭 코빈은 3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 등번호 45번을 달고 선발등판했다. 코빈의 원래 등번호는 46번이지만, 생전 절친했던 스캑스의 등번호로 바꿔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스캑스는 지난 2일 텍사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둘 사이는 각별했다. 코빈은 동부 뉴욕, 스캑스는 서부인 캘리포니아 출신이었으나 2009년 드래프트에서 스캑스는 1라운드, 코빈은 2라운드 지명을 받아 나란히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나이차이는 있지만 입단동기가 된 둘은 2010년 에인절스가 댄 해런을 영입할 때 나란히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고, 역시 나란히 2012년 애리조나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스캑스가 2014년 트레이드로 친정 에인절스로 돌아간 뒤에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경기 전 스캑스에 대한 애도 성명을 발표하면서 “스캑스와 코빈은 함께 자라온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며 “코빈은 처음에 친구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는 듯 했지만 등판하길 원했다. 그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빈은 이날 7이닝 6안타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워싱턴이 9회말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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