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중국을 비롯해 정부가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는 외교 공백이 있다면 국회가 앞장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 된 김 의장은 “후반기 국회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 “국회와 더 많이 대화하고, 더 깊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야당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의회 외교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 동맹과 발맞춰야 하는 것도 현실이고 경제와 안보를 위해 이웃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라며 “정부 외교와 별개로 국회 차원에서 활발한 통상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중심 외교 기조를 보여 온 윤석열 정부를 향해 중국·러시아 등을 향한 외교 다변화 중요성을 알리며 국회가 존재감을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국민의힘은 처음 소수 여당이 됐다.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 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사상 처음 다수 야당이 됐다. 국민은 정부 견제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야당 그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이 모두 생소한 환경에 직면했다. 역지사지의 지혜를 요청한다”며 “민주당은 여당 시절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 시행령 정치 중단을 강조했다. 여야 입장이 바뀐 지금 국민은 양당의 입장 변화를 주목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진영정치, 팬덤정치와 결별하는 결단도 필요하다”며 “소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각 정당의 지도자들이 책임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후반기 국회가 53일이나 늦게 출발했다. 많이 늦은만큼 국민에게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일 국회가 구성한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를 “국회 차원의 응급조치”라 칭하며 “속도가 중요하다. 관련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각별히 살피겠다. 필요하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원재료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하고,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해 교통비 부담과 기름 소비를 함께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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