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별내선은 서울과 경기도가 함께 차량 증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개통하면 강동구뿐 구리·남양주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겁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우려도 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만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다음 달 10일 개통을 앞둔 별내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강동구 암사역· 암사역사공원역을 거쳐 경기 구리·남양주시로 이어지는 5개역을 새로 지나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은 서울 외곽에서 잠실·강남을 오가는 출·퇴근길에 많은 탑승이 예상된다. 142.9% 수준(2024년 3월 기준)인 8호선 최대 혼잡도가 별내선 개통 후 1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열차 증차·증편 등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는 “종점에서 타는 경기도 승객은 앉아서 서울까지 오겠지만 안전·불편문제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경기도 역시 뜻을 같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별내선 개통 후 수시로 출근 시간대 지하철을 직접 타고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그는 “별내선 개통 전 혼잡도 개선을 위해 경기지사와의 면담도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취임 후 2년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나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자주 만난 이 구청장은 “구청장이 직접 나서야 지역에서 얼마나 원하는 알릴 수 있다”며 “실무 차원에서 문서로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가야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단지 내 학교 부지에 중학교를 신설해달라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는 12월 1만2000여가구가 입주하는 이 단지 주변엔 중학교를 세울 부지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공공공지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저출생 탓에 서울에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강동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30~50대와 학령인구가 많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로 더 늘 것”이라며 “서울 내 다른 지역의 폐교 위기 학교를 강동구로 이전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과 구리시 사이를 잇는 한강 33번째 교량 명칭 확정을 앞두고 그는 지난 18일 국토지리정보원 국가지명위원회를 찾았다. 지역 주민들이 고대하는 ‘고덕대교’를 제안했다. 인접한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요구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주변 지역 공사를 참아낸 고덕동 주민들의 헌신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임기 반환점을 돈 이 구청장은 ‘서울에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말에 “균형 있는 주거 환경”이라 답하며 “직장까지의 출퇴근이 얼마나 편리한지, 사는 곳이 얼마나 쾌적한지, 학군은 어떤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가 대중교통 및 학교 문제에 관심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에 대해 “입주 중소기업의 사원들이 강동구로 이사를 오기도 한다”며 “강동구가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데 기초를 다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산업단지에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이케아, 아산사회복지재단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