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이 타율 1위를 가르는 변수가 될까.
13일 기준 2019 KBO리그 타율 1위는 0.356의 양의지(NC)다. 두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에도 고감도 타격은 여전하다. 그 뒤를 2위로 쫓고 있는 게 타율 0.339의 강백호(KT)다. 2년차 징크스를 비웃듯 고타율로 팀 타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전반기도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두 선수의 가슴아픈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부상으로 최근 1군 경기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백호는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을 치르다 수비 도중 돌출된 구장 구조물에 손바닥 근육이 찢기는 부상을 당했다. 양의지도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옆구리 통증을 느낀 뒤 다음날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로, 올스타전 팬·선수단 투표로 ‘베스트 12’ 멤버가 되고도 경기에는 뛰지 못하게 됐다.
다만 아직 타율 상위권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결장일수가 많지 않은 양의지 외에도,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경기를 뛰어온 강백호도 팀 내에서 4번째로 많은 347타석에 들어섰다. 부상 초기 8주 결장 진단을 받은 강백호의 복귀 시기는 현재 8월말이 유력해 보이나, 비가 내려 순연되는 경기가 많아지고 강백호의 복귀 시점도 조금 더 빨라진다면 복귀 후 경기에서 규정타석(446타석)에 도달할 수도 있다. 회복 기간이 강백호보다 짧은 4주 정도로 예상되는 양의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에 이어 타율 1위를 가르는 변수가 후보들의 부상 결장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타율 1위 김현수(LG·0.362)와 3위 이정후(히어로즈·0.355), 4위 박병호(히어로즈·0.345)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해 팀당 치르는 144경기 중 110경기 안팎을 치르고 타격 수위에 올랐다. 물론 모두 규정타석을 채웠기에 이들의 타율 경쟁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홈런·안타 등 ‘누적 성적’이 아닌 타율 같은 ‘비율 성적’은 뛴 경기가 적을 때 이점을 보는 게 사실이다.
팀당 90여경기씩 치른 올해 전반기까지의 경쟁 양상도 양의지와 강백호의 뒤를 페르난데스(두산·0.335), 고종욱(SK·0.330), 이정후(키움·0.329) 등 90경기 안팎으로 출전한 선수들이 쫓고 있는 모양새다. 타율 3위 박민우도 시즌 초반 부상 탓에 4월 중순 합류해 72경기만 뛰고 타율 3위(0.336)에 올라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타율 1위 경쟁은 ‘개근 선수’들과 ‘결장 선수’들간의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변수는 부상 선수들이 언제 복귀할지, 복귀 후에도 부상 후유증 없이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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