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인식”이라며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24년 만에 자유총연맹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종전선언 합창’ ‘가짜평화 주장’이라며 맹비난했다”며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말 폭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시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야당이 밉고 전임 정부가 싫다 해도 ‘반국가 세력’이라는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며 “말한 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읽으면 누가 이 말들을 대통령의 언어라 믿겠냐”고 밝혔다. 그는 “거리의 ‘꼴통 보수’가 하는 말과 대한민국 대통령이 하는 말은 달라야 한다”며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태극기 부대의 시위 연설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SNS에서 “윤 대통령이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수준의 증세를 보이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은 급증하고, 서울 하늘은 무인기에 뚫리고, 평화는 사라지고, 한반도 안보 불안은 고조됐는데, 여전히 전임 대통령 탓하는 모양새가 안쓰럽다”고 밝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과거 나치의 수괴들처럼 한쪽 시각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옳고 그른 게 무엇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 편협한 시각을 가진 대통령을 신격화하기 바쁜 국민의힘이 딱할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 선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 선언 합창이었으며,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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