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고비가 찾아온 것일까. 두산은 지난 21~23일 선두를 놓고 다투는 SK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두산은 2·3차전에서는 선발 최원준, 이용찬이 기대만큼 던져줬고 3차전 9회에는 SK 마무리 하재훈까지 흔드는 성과도 이뤘지만 타선의 힘이 부족해 결국 승리를 놓쳤다. 3경기 도합 3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SK를 한 경기차로 바짝 뒤쫓은 채 맞대결에 나섰지만 3연패 끝에 승차가 4경기차까지 벌어졌다. SK와의 승차보다 3위 LG와의 승차(3.5경기)가 더 좁아졌다. SK와 굳건하게 이루고 있던 두산의 2강 체제가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다가오는 일정이 중요해졌다. 두산은 오는 25일부터 삼성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삼성에 강했다. 지난해 삼성과의 상대전적은 12승4패, 올해는 7승2패다. 한국시리즈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큰 무대에서 자주 만나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의 관계를 감안하면 최근 전적은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있다.
특히 두산은 삼성 원정 성적이 홈경기 성적보다 좋았다. 지난해 대구 원정경기에서 7승1패를 했고, 올 시즌 초반 3월말 치른 대구 3연전도 모두 휩쓸었다. 대구에서 7연승중이다.
두산에게 아쉬운 건, 이번 원정 3연전 장소는 대구가 아닌 포항이라는 점이다. 두산이 대구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엔 포항은 너무나도 낯선 장소다. 정규시즌 기준 두산은 포항에서 딱 한 경기만 치러봤다. 유일한 경기마저도 2013년 9월17일에 치른 것으로, 5년하고도 9개월만에 포항에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홈팀 삼성 역시 포항에서 1년에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지만, 포항이 ‘약속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통산 포항 경기 승률은 38승15패로 0.717에 달한다. 올해 키움과의 첫 3연전에서 1승2패로 주춤하긴 했으나, 지난해 포항전 6경기 성적도 4승2패로 나쁘지 않았다.
하락세에서 벗어나고픈 두산만큼이나 삼성에게도 승리해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6위 삼성은 최근 하락세가 완연한 5위 NC를 어느덧 4경기차로 쫓았다. 최하위 롯데와의 승차도 3.5경기차에 불과하다. 6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5위 자리가 가시권에 들어왔기에 더욱 힘을 내야 한다.
로테이션 싸움은 두산이 다소 유리해보인다. 두산은 9승 투수 이영하와 11승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앞선 2경기에 등판한다. 삼성은 백정현과 윤성환이 맞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에서 오래 뛴 두 투수는 포항 경기 경험이 많다. 윤성환은 포항에서 가장 많이 선발 등판(11회)해 가장 많은 이닝(73이닝)을 던진 투수고, 백정현 역시 포항경기 투구 이닝이 전체 투수들 중 4위(36이닝)에 해당한다. 익숙함의 차이가 승패의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만은 않다. 풀이 죽은 두산의 타선이 다시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면 승부가 어떻게 흐를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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