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오염수 바닷물에 버린다는데

한 총리 ‘마실 수 있다’ 가당키나 하나

이 특보 지명 강행, 언론자유 사망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국민청문회 실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음용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고 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해 “일본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 검토하는 것을 두고는 “민심은 이미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며 “이 특보를 윤석열 정권의 괴벨스로 만들겠다는 망상은 포기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한덕수 총리가 원전 오염수를 음용수 기준에 부합하면 마실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 마실 수 있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내다 버리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총리를 향해 “일본도 오염수라서 바닷물과 섞어서 내다 버린다고 하고, 국제사회가 그 피해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내가 마셔보겠다’라고 하는 이런 태도로 어떻게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가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민심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언론장악을 강행할 태세”라며 “이동관 특보 의혹들이 날마다 고구마 줄기처럼 쏟아지는데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특보에 대해 “과거의 언론탄압 전력, 자녀 학폭 은폐 의혹, 농지법 위반까지 이미 국민 검증 삼진아웃을 당했다”며 “MB(이명박) 정권 시절 이 특보가 진두지휘했던 언론 탄압으로 고 이용마 기자 등 많은 언론인들이 고통받았다.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지명 강행을 언론 자유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을 겁박했던 MB 정권이 어떤 말로를 겪었는지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