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 무상지급 받기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1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4개의 계좌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 의원의 수십억원대 가상자산 투자를 파악하고 있는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비롯한 조사 상황을 당 지도부에게 보고했다.

진상조사단을 이끄는 김병기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가상자산 투자의) ‘시드머니’(종잣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가 관심 사안인 만큼 그것(의 규명)까지 나가는 게 1차 목표”라며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 및 종류에 대해서는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서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자산의 매도·매수 시점 등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얘기한 것들은 있는데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거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 지급 받았다고 당 진상조사단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드랍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뜻한다. 김 의원은 ‘의원이 아닌 익명의 투자자 신분으로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 에어드랍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인 발행 회사가 김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기 위해 에어드랍 방식을 이용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것.

김 부총장은 김 의원이 에어드롭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은 할 건데 보도내용이 반드시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 평가액이 최대 100억 원 상당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김 부총장은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해 그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김 부총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요청한 보유 가상자산 전략 매각에 대해서는 “진상조사단과 협의해 처리할 게 아니고 (김 의원이) 본인 판단하에 처리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