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해수부 “위치 단정은 못해”
ㆍ이달 말 세부 조사방법 결정

[세월호 인양]미수습자 9명 행방 초미 관심…객실 내부에 있을 가능성 커

세월호 선체가 약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체 조사 방법, 선체에 남아 있을 미수습자들과 사망자들의 유품 상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연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공표됐다”며 “국회 본회의 의결로 선정될 조사위원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과 사전협의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조사 방법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목포신항으로 세월호 선체가 옮겨진 뒤 조사 방법이 확정되면 선체 내부의 미수습자 9명과 사망자들의 유품, 차량 185대와 컨테이너 105개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체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미수습자들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 선체의 객실 부분을 분리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반면, 향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선체를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확한 조사 방법은 세월호 선체 외부가 온전히 드러난 뒤 훼손 정도가 파악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수습자 9명의 행방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 작업자들과 정부는 미수습자들의 빈 영정을 보며 인양을 꼭 성공하자는 다짐을 했다”면서 “미수습자들의 위치는 그간의 증언 등으로 추적해놨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안산 단원고 학생이던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양은 “선미 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다른 미수습자들은 위치에 대한 증언이 엇갈려 현재로선 정확한 위치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치는 불확실해도 미수습자 9명은 선체 외부로 유실되지 않았으리란 기대감이 크다. 선체 자체가 차단막 역할을 하고 시신들이 객실 등 내부 작은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해류 등에 의한 시신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현장 작업자들은 만일에 대비해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리기 전 주변 해저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막도 쳐놓았다. 선체 인양 과정에서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시신·유품이 주변으로 흘러나갈 가능성을 막기 위함이다. 

해수부는 참사 당시 미수습자들이 착용한 의상 등이 훼손됐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시신의 근육이 훼손돼 미수습자는 유골 상태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진도 | 윤승민·박병률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