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하다가 쥐가 났어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대한항공과의 1차전에서 삼성화재 박철우의 몸짓은 누구보다 컸다. 오픈 공격 뒤에도, 블로킹 성공 뒤에도, 강한 서브를 상대 진영에 꽂았을 때도 박철우의 몸짓이 돋보였다.
1세트에 박철우는 9점을 올렸다. 삼성화재의 주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10점)에 버금가는 맹활약이었다. 공격성공률도 72.73%에 달했다. 그 때 박철우의 세리머니는 가장 활발했다. 공중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또 누구보다 더 크게 포효했다. 경기 후 박철우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면 생각이 많아진다”며 “많은 생각과 긴장감을 떨쳐내기 위해 크게 몸짓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맹활약은 세리머니 덕분이었을까. 세리머니가 조금 약해진 2세트부터 박철우의 공격은 1세트만 못했다. 2~4세트에서 딱 1세트만큼 9점을 더 올렸다. 박철우는 “체력도 조금 떨어진 것을 느끼고, 몸에 쥐가 났다”며 “3세트부터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면서 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하지만 박철우의 활약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박철우는 3세트 17-16으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18-16에서는 대한항공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점수차는 3점으로 벌어졌고,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깨는 중요한 활약이었다.
박철우는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들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며 “고참들끼리 솔선수범해 미친 듯이 경기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 바람이 통했는지, 미친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 주포 타이스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31점을 뽑아냈다. 3세트 막판 23-18로 앞선 상황에는 팀이 치른 정규리그 36경기 중 단 4경기에 나왔던 백업 레프트 한정훈이 연달아 서브에이스 두개를 상대 코트에 꽂아넣었다. 경기 내내 수비에 전념했던 류윤식도 4세트 24-22에서 블로킹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3-1 승리가 확정되자 대전 홈팬들도 미친 듯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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