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장민재(30)는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식단 조절을 통한 몸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개인 훈련 기간에는 감량이 어려울법도 한데 장민재는 “팀 훈련을 안할 때도 2~3㎏가 더 빠졌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장민재는 “지금 몸무게가 91~92㎏ 정도 된다. 신인 때와 비슷한 몸무게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장민재의 지난해 KBO리그 프로필상 몸무게는 98㎏. 겨우내 감량한 한화 투수들이 한둘은 아니지만 장민재는 보다 밝은 인상으로 캠프 출발선에 섰다.
“마무리 훈련 때는 계란하고 야채만 주로 먹었고, 개인 훈련 때는 아침-점심-저녁 세끼만 먹고 야식은 끊었다.” 식단 관리가 선수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민재는 “아침에 찌뿌둥한 기운으로 일어나곤 했는데 그게 없어졌다. 기분부터가 다르다”고 했다.
한화 투수 여럿이 군살 빼기에 나서는 등 팀 분위기도 장민재를 자극했지만, 생활의 변화와 몸의 변화는 건강해야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마음을 먹으니 자연스레 이뤄졌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팔꿈치 부상에 시달린 탓에 장민재는 개인 최고의 해를 보낼 기회를 놓쳤다.
몸에 대한 관심은 그의 멘토 류현진(33·토론토)과의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장민재는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 개인훈련을 했다. 장민재는 “(류)현진이 형도 부상 경험이 있던 선수이지 않나. 아프기 전에 보강운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했다”고 말했다. 개인 훈련 때도 피칭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코어 보강운동 등 몸만들기에 열중했던 장민재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동을 이어갈 참이다. 장민재는 “그간 훈련 때는 70%를 공 던지는 데 할애했다면, 이번 캠프 때는 그 비중을 40%까지 줄일 것”이라며 “러닝과 코어 보강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반열(1억1000만원)에 오른 장민재는 한화의 토종 선발진 경쟁에서도 우위에 선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장민재는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마음을 올해도 다잡고 있다. 장민재는 “150이닝을 던지는 게 올해 목표”라면서도 “몇 승, 몇 이닝을 던지게 될지는 몸이 건강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도 신인 3명이 포함되는 등 한화의 스프링캠프에는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여럿 함께했다. 팀의 중간급 선수인 장민재는 “후배들과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형같은 존재로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나가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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