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이태원 참사 핼러윈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했으나 유가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아 분향을 거절당하고 되레 보수단체와 만난 것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부적절한 망언을 해 정쟁화를 하려 한다고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 방문에 대해 “(참사) 49재마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억지로 분향소를 찾아 끝내 유가족 우롱만 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날 예고없이 서울 용산구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으나 유족들은 한 총리에게 정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분향을 막았다.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는 헌화도, 사과도 없이 5분 만에 자리를 뜨더니, 정작 반대편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과는 일일이 악수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향해 “참사 영업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한 데 대해 “희생자와 생존자, 유가족들이 얼마나 더 아프고 얼마나 더 상처받아야 진실을 가리기 위한 정략적 도발을 그만둘 것이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참사를 정쟁으로 몰아 진실을 가리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궁리만 하고 있다”며 “고통받는 유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진상규명 과정 전체를 처음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 총리가) 유족들의 사과 요구에 구체적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예고 없이 분향소를 찾아오면 유가족들이 큰절이라도 할 줄 알았나. 국무총리가 밀려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냐”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한 총리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한다’고 했다며 “이것이 정녕 분향을 하러 온 사람의 태도인가. 한 총리의 분향소 방문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로 보일 정도”라고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한 총리의 방문을 “사진찍기용”으로 규정하며 “우리가 (분향을) 갔는데 외면당했다, 거부당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이런 알리바이를 남기기 위해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 총리의 방문을 “염장을 지른다는 말이 있다. 아니함만 못한 것을 했다”고 말했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한 총리가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 “참사의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이 총리다. 총리가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웃는다든지 참사와 관련해 보여준 행보가 국민적 공분의 대상으로 사실상 2차 가해 수준이었다”며 “(한 총리 증인 채택이) 당연히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되려면 총리가 나와서 설명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냥 제가 좀 가고 싶었다”며 “항상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제가 그냥 가고 싶었다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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