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외인 공격수 다우디 오켈로 합류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경기 4승1패. 4승은 모두 3-0 완승이었고 1패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점을 따낸 2-3 패배였다. 4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3위 삼성화재와의 승점차가 2점, 2위 우리카드와의 승점차도 4점에 불과해 선두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해결사 다우디의 합류와 문성민의 부상 복귀가 큰 변화였지만 신영석-최민호가 함께 뛰는 센터진의 위력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었다. 그런 현대캐피탈에게도 넘어야 할 고비가 곧 찾아온다. 내년 1월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할 대표팀이 오는 2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전광인과 함께 센터 신영석-최민호가 함께 선발됐다.
현대캐피탈은 명실상부 높이의 팀이다. 올 시즌에도 11일 현재 세트당 2.864개의 팀 블로킹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듀오인 신영석과 최민호가 모처럼 동시에 가동된 덕이 크다. 그러나 12월말부터 1월 중순까지 대표팀이 소집돼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 동안 V-리그 남자부는 계속 진행된다. 현대캐피탈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선두권을 위협할 즈음에 두 주전센터를 빼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둘 중 한명이 현대캐피탈에서 빠진 적은 있어도, 두 선수가 동시에 자리를 비운 적은 드물었다. 그 뒤를 받치곤 했던 센터 김재휘는 상무 복무중이다. 결국 출전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센터진을 꾸려야한다. 한 자리는 2017~2018시즌 29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 차영석이 메우겠지만, 다른 한 자리는 새 얼굴로 채워야 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에 치르는 경기는 2경기뿐이긴 하지만,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에는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11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신영석은 “어린 선수들이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나갈지가 저도 걱정스럽긴 하다”면서도 “다른 팀 신인 선수들도 겁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던데, 우리 팀 어린 선수들도 그처럼 겁없이 덤비면 빈 자리를 잘 채울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민은 현대캐피탈만의 몫이 아니다. 선두 대한항공은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게 됐다. 센터 둘을 동시에 내보내는 현대캐피탈처럼, 대한항공은 곽승석-정지석 레프트 듀오가 동시에 빠진다. 팀 공격을 조율하는 핵심 세터 한선수도 함께 대표팀에 빠진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위권 팀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손실이 작지 않다.
외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올 시즌 남자배구 외인 중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고는 있지만, 후위에서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주고 또 공격옵션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곽승석-정지석이 빠진다면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루트’라는 강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다. 공격의 다양성을 극대화할 한선수의 부재도 뼈아프다. 대한항공도 대표팀 소집 기간에 3경기를 치러야 하고, 그 중 한 경기는 선두다툼 중인 우리카드전이다. 세터 유광우, 레프트 손현종 등 대체자원들이 있지만,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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