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왕실과 관청에서 사용하는 도자기를 제작하던 곳인 도기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 처음 확인됐다. 도기소에 대한 정보는 그간 기록으로만 남아있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조선 전기 경상도 진주목에 속한 자기소와 도기소에 대한 현지조사 성과를 종합해 발간하는 책자인 <세종실록지리지 자기소 도기소-진주목>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27일 밝혔다.
자기소와 도기소는 조선 왕실과 관청에서 쓰이는 도자기를 제작해 납품하던 곳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선 전기 각 군현별 자기소와 도기소의 위치와 품질이 기록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전기 전국 자기소는 139곳, 도기소는 185곳이었다.
비교적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는 자기를 주로 만들던 자기소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되는 등 그 실체가 확인된 바 있었다. 그러나 옹기 등 생활용 그릇을 주로 만들던 도기소의 존재가 명확히 입증된 적은 없었다.
연구소는 이번에 진주목 지역 현지 조사를 하면서 도기소의 실체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체가 확인된 도기소는 진주목 소속 반룡진(현재 경남 사천시 축동면 반룡리 소재)이다. 이곳에서 다량의 도기조각과 벽체 조각 등이 새로 발견됐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반룡진이 ‘황옹(黃瓮)’을 전문으로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황옹은 누런빛의 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간된 책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향후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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