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이달 넷째주부터 관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에서는 서초구, 동대문구에 이어 세번째다.
중구는 지난 14일부로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매년 두번째·네번째 일요일에서 두번째·네번째 수요일로 변경되며 이달 넷째주부터 처음 시행된다고 15일 밝혔다.
의무휴업일이 바뀌는 곳은 4곳으로,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과 이마트 청계천점, 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신당점과 노브랜드 동대문두타몰점이다. 다만 GS더프레시 서울역센트럴자이점과 남산타운점은 점포 상황을 고려해 일요일 의무휴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 내에서는 서초구가 지난 1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수요일로 변경하도록 했고, 동대문구도 2월부터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바꿨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4월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대형마트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중구는 지난 9월 관내 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서울 중구 전통시장 상권발전소’ 총회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에 회원 86%가 찬성했고, 지난달 중구청과 상권발전소,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상생협약을 맺으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평일 휴업에 동의했다고 했다.
중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유통업계 판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경쟁하던 구도에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지난해 2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대구시가 시행 6개월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뿐 아니라 주요 소매업, 전통시장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며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는 주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고도 했다.
다만 마트 노동자들이 매주 일요일에 출근하느라 공휴일에 쉬지 못하며 건강권과 휴식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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