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날개 공격수 김지한(20)은 12일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천안 홈경기에서 제대로 날았다. 2017~2018시즌 데뷔했지만 그 시즌 4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외인 선수와 문성민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 선발 라이트로 출전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마음껏 놀으라”고 주문했고, 김지한은 그대로 맹활약했다. 경기 도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19득점과 블로킹 5개는 모두 이날 팀내 최다기록이었다. 전광인, 신영석, 최민호 등 쟁쟁한 선배들보다 더 화려한 기록을 냈다. 직전 경기인 8일 한국전력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10점)의 2배 가까운 점수를 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김지한은 “선발 출전보다 인터뷰가 더 떨린다. 처음 해본다”며 쑥스러워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쟁쟁한 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젊으니까 연습해서, 나중에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 된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절치부심했고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처음 인터뷰를 하는지.
“떨린다. 선발출전 때보다 더 떨린다.”
- 선발로 나서는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감은 없었다. 제가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스스로의 활약 평가해본다면
“나쁘지 않았는데 보충할 것도 많다. 서브도 공격도 수비도 바꿀점이 많다.”
- 팀내 최다 득점 할 것 예상했는지.
“예상 못했다. 경기 전에 코치님과 감독님, 형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있게 하라고 해서 그대로 했다.”
-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낸 비결은
“상대 분석을 많이 했다. 경기 때는 센터 (최)민호 형과 (신)영석이 형이 어떻게 하라고 말해줬는데 도움이 됐다.”
- 원래 포지션이 레프트인데, 센터와 라이트도 경험했다. 어떤 포지션이 제일 맞나.
“다양한 포지션을 하는 게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레프트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느 포지션이든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 본인에게 맞는 포지션은
“레프트나 라이트나 비슷한 것 같은데, 리시브를 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외인 라이트들이 많이 한국에 오니 레프트를 중점적으로 연습해야겠다.”
- 경기 전 감독님의 주문은
“선수들에게 뛰어놀듯이, 밝게 하라고 하셨다. 재밌게 한 것 같다.”
- 쟁쟁한 선배들과 같은 팀에서 뛰면서 기회를 얻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기회가 온 것 같다. 잘 살려야 할 것 같다.”
- 그 전에는 기회가 없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저번 시즌에서는 체육관(클럽하우스)에서만 운동했다. 형들이나 주변에서 더 연습해서, 내년이든 다음이든 보여주면 도니다고 하셔서 참고 열심히 했다.”
- 부모님께 오늘 선발로 뛴다고 말씀드렸나.
“안했다. 어차피 우리 팀 경기는 다 챙겨보신다.”
- 첫 인터뷰인데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다. 보답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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