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졸 신인 내야수 구본혁(22)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눈에 띄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부상당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대체자로 거론된 것 이상의 존재감을 잇달아 뽐냈다. 9번타순에서 멀티안타 경기를 치렀다. 비록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6회초 1사에서 기습적인 번트안타를 만드는 장면도 돋보였다.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하는 장면도 돋보였다.
논란의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7회초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까지 내달리다 1루 베이스에 뻗은 키움 1루수 박병호의 오른발 뒷꿈치를 밟고 지나쳤다. 고통을 느끼는 박병호 옆에 어쩔줄 몰라하는 구본혁의 모습도 찍혔다. 연장 10회초 1사 2루, 진해수의 2루 견제구도 경기 후까지 회자됐다. 투수의 견제가 문제인지, 유격수 구본혁의 커버가 늦었는지도 논쟁의 대상이 됐다.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구본혁은 2차전에서 박병호의 발을 밟고 지나친 상황을 한동안 잊지 못했다고 했다. 구본혁은 “일부러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수로도 하면 안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본혁은 “당시 정신없이 1루로 뛰었는데 발에 뭔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눈을 질끈 감고 뛰고 있더라”며 “그날 9회까지도 당시 상황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신인답지 않게 당차다. 구본혁은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는 긴장됐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괜찮아진다”며 “팀 분위기도 평소아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결연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구본혁은 “원래는 공을 많이 보고, 상대의 많은 투구를 유도해 괴롭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박)용택이 형이 ‘빠른 타이밍에 승부해야 카운트에 몰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해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담없는 승부는 포스트시즌에 좋은 타격 성적으로 이어졌다. 많은 선수들이 알면서도 간과하는 점을 신인 구본혁은 벌써 깨달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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