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종료를 앞두고 민주당 일반당원 및 국민의 경선 투표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이 지사 측은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에 맞서 ‘원팀’으로 대선을 준비할 수 있게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으로 본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에게 느끼는 불안함이 결선투표를 원하는 표심을 움직였다고 해석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경기·서울지역 순회경선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진행 중이다. 경기 대의원·권리당원들은 지난 5~6일 온라인 투표를 마쳤고, 7~9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한다. 서울 대의원·권리당원들, 그리고 전국 일반당원·국민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14일 모집한 3차 국민선거인단은 6~7일 온라인 투표에 이어 8~10일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들 투표와 그간 진행된 모든 투표를 합산한 투표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7일 종료된 3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74.70%로 지난달 8~9일 진행된 1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70.36%)을 넘어섰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1일차인 6일 오후 6시 집계됐던 투표율(59.21%)은 2차 국민선거인단의 온라인·ARS를 합산한 총 투표율(59.66%)에 육박했다.
이날 종료된 서울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46.90%, 전날 종료된 경기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46.49%였다. 모두 직전 순회 경선지역인 인천(51.41%)보다는 낮지만 경기지역 권리당원이 16만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치다. 일반당원·국민들뿐 아니라 권리당원들도 지난주 2차 슈퍼위크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하는 것이다.
정국 최대 이슈인 대장동 의혹이 투표에 영향을 끼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구속되면서 대장동 사업 확정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까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결선 투표를 기대하는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로 칭하며 “결선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높아진 투표율을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이 지사 측은 당 대선 후보가 빨리 정해져야 본선 준비가 갈등 없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론이 득세한 것으로 본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3차 국민선거인단이 1·2차보다 늦은 9월초에 모집됐다는 것을 보면, 조직력를 앞세운 다른 후보가 모집한 투표인단이 아니라 이 지사를 지지하는 자발적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본다”며 “당내 갈등에 거부감을 느끼는 당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를 원하는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당내 여론이 우리 측에게 갑자기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보기 어려울 수는 있다”면서도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이 전 대표가 승리했다. 수도권 민심이 호남 민심과 동조했던 과거 경선 전례가 이번에도 나타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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