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일러 윌슨(왼쪽)과 키움 제이크 브리검. 이석우 기자

 

LG와 키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양 팀의 외인 우완 에이스의 선발 대결로 치러진다.

LG는 시즌 14승7패, 평균자책 2.92를 기록한 타일러 윌슨(30)을, 키움은 올 시즌을 13승5패, 평균자책 2.96으로 마무리한 제이크 브리검(31)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LG의 케이시 켈리, 키움의 좌완 에릭 요키시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일단 양 팀은 한국 무대 경험이 더 많은 두 우완 에이스를 나란히 선발로 냈다. LG의 경우 켈리를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냈기에 사흘만에 선발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올해 승수나 평균자책이 비슷했다. 공교롭게 정규시즌에도 네 번이나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키움이 더 많이 챙겼으나, 브리검도 두 번이나 조기 강판하며 많은 승수를 쌓지는 못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첫 대결은 4월21일 잠실 경기였다. 당시에는 윌슨이 6이닝 3실점(2자책)을 하며 4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물러난 브리검보다 앞섰고 승리도 따냈다. 다만 브리검은 4월초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애초부터 이날 많은 공을 던지지 않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5월9일 고척 경기에서도 윌슨은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개인 성적에서는 브리검(6이닝 1실점)을 앞섰다. 그러나 LG 타선이 브리검이 내려간 뒤 키움 불펜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경기는 키움의 2-1 승리로 끝났다. 윌슨은 이날 완투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3개월 여 뒤인 8월14일, 브리검과 윌슨은 잠실에서 다시 선발 맞대결을 했다. 이날은 브리검쪽으로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윌슨은 이날 3이닝 6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된 반면 브리검은 6이닝 무실점하며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브리검은 이날 약 한 달만에 승수를 쌓는 기쁨을 더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추석연휴 기간인 9월12일에 벌어졌다. 키움이 9회말 임병욱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윌슨은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역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브리검도 웃을 수 없었다. 브리검은 투구 도중 왼쪽 외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브리검이 올 시즌 경기 도중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간 세번째 경기였다.

브리검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올해 다섯번째 맞대결이 가을야구의 중요한 길목에서 성사됐다. 브리검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팀의 중요한 가을야구 일전에 승리를 보탤 수 있을지, 윌슨이 키움전에서의 불운과 부진을 딛고 팀에 연승을 안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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