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넥센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4이닝동안 사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브리검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채 등판을 마쳤다.
넥센은 지난 1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로 오른 브리검을 PO 1차전에 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로테이션상 에릭 해커가 1차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넥센은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았던 브리검을 PO 1차전에 당겨 냈다.
나흘 휴식 뒤에 등판한 브리검은 1회말부터 2사 후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2회말에는 역시 2사 후 김동엽을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1루 견제 실책 때 3루까지 보냈다. 후속타를 막아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 들어서는 제구가 더욱 흔들렸다.
3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최정에게 3볼을 내준 뒤 머리쪽에 바짝 붙는 공을 던졌다. 놀란 최정은 배트를 마운드쪽으로 집어 던지며 흥분했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브리검은 1사 만루에서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끝내 4회말을 버티지 못했다.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SK가 만든 1사 2·3루에서 강승호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3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강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맞았고, SK는 5-1로 달아났다.
결국 브리검은 4회를 스스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5회말 윤영삼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와일드카드전에서 6이닝, 준PO에서 7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던 브리검은 올 시즌 익숙지 않았던 4일 휴식 뒤 등판에서 넥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총 투구수 75개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인 39개에 그쳤다. 최고구속 150㎞에 육박하는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 18개는 스트라이크(8개)보다 볼(10개)이 더 많았고, 비슷한 구속의 투심 패스트볼의 제구 또한 빼어나지 않았다.(스트라이크 8개, 볼 6개)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간 부작용은 넥센의 5회말 수비 때 더 크게 드러났다. 바뀐 투수 윤영삼이 제이미 로맥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준PO 4차전에서 5.2이닝을 던지고 사흘 쉰 뒤 등판 안우진은 투아웃을 잘잡고도 김성현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SK는 8-3까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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