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26일 오후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주니어 남자 102㎏급에 출전한 김경환(고양시청)이 용상 2차 175㎏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날 김 선수는 인상 145㎏, 용상 175㎏, 합계 320㎏을 들어올리며 인상 2위, 용상 3위 합계 2위를 기록했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폐막을 하루 남기고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추가했다.

26일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주니어 남자 102㎏급 경기에서 한국의 김경환(19·고양시청)은 인상 145㎏으로 2위, 용상 175㎏으로 3위, 합계 320㎏으로 2위를 각각 차지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품에 안았다.

김경환은 인상 1차 시기에서 선수들 중 두번째로 무거운 137㎏를 성공시킨 뒤, 2·3차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선두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아짐존 코지에프(19)도 매 시기 김경환의 딱 한치만큼 많은 무게를 들어올렸고, 김경환은 1㎏차 인상 2위에 머물렀다.

김경환은 용상에서 1차 167㎏을 성공하며 역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2차 175㎏을 성공하면서도 바벨을 든 채 다리를 조금씩 움직이는 등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3차 178㎏에 실패하면서 용상 3위에 그쳤다. 김경환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대를 물러났으나 합계 2위로 은메달 하나를 더 따내 아쉬움을 달랬다. 코지에프가 용상에서 185㎏를 들어 용상 및 합계 1위를 모두 가져갔다.

주니어 여자 81㎏급에 출전한 장현주(20·공주시청)는 인상 95㎏, 용상 120㎏, 합계 215㎏으로 세 부문 모두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셋 안았다.

장현주는 같은 체급에 출전한 북측 김은성(19)이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무게를 써낸 가운데 카자흐스탄의 카리나 쿠즈간바예바(19)와 2위 다툼을 벌였으나 인상과 용상 마지막 시기를 놓치면서 아쉽게 세 부문 3위에 그쳤다. 쿠즈간바예바와의 인상 무게차는 1㎏, 용상 무게차는 2㎏에 불과했다.

장현주는 인상 1차 92㎏, 2차 95㎏를 완벽한 자세로 성공했으나 3차 97㎏ 바벨을 머리 위로 든 즉시 뒤로 넘어뜨려 인상을 3위로 마쳤다. 용상에서는 1차시기에서 120㎏ 바벨을 가슴팍까지 올렸으나 일어서지 못하고 바벨을 앞으로 떨어뜨려 실패했다. 2차에서 다시 120㎏를 들어 만회했으나 3차에서 124㎏을 실패해 122㎏을 성공한 쿠즈간바예바를 누르지 못했다.

경기 후 장현주는 “카자흐스탄 선수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지난 6월 세계 주니어선수권에서도 꺾지 못했는데 너무 아쉬웠다”며 “지난달 세계선수권을 치른 뒤 이달 초 전국체전에서 힘을 쏟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긴장이 풀렸는지 조금은 몸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현주는 “6월부터 쉴틈없이 경기를 치렀다. 오는 12월에도 중국에서 대회가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푹 쉬면서 몸을 추스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니어 남자 96㎏급에 출전한 정용훈(19·고양시청)은 인상 137㎏, 용상 176㎏, 합계 313㎏을 각각 기록하며 세 부문 모두 4위에 올라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배재익(18·안동중앙고)은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인상 137㎏을 든 뒤, 용상 1차시기 155㎏을 기록하고 기권해 경기를 마쳤다. 배재익은 정용훈보다 바벨 드는 순서가 늦어 인상에서 5위를 차지했고 용상과 합계는 6위로 마쳤다.

한국은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를 수확했다. 합계 금메달로는 주니어 남자 89㎏급에 출전한 염다훈(20·한국체대)이 전날 따낸 것이 유일하다. 대회 폐막일인 27일에는 유소년 여자 최중량급에 출전하는 박혜정(16·선부중)과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의 이선미(19·강원도청) 등이 한국에 또다른 합계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도전한다. 주니어 남자 109㎏급에 출전하는 황상운(19·한국체대)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평양|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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