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19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당사자들의 말이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용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날 최고위원회위에서 전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체포하면서, 김 부원장이 적을 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에서 검찰과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막았고, 이후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소진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10년 동안 (이 대표를) 찔렀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먹은 건 2층 시장실이 알면 큰일 난다’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정권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 말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실은 명백하다”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자금 관련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사안으로 수년간 계속 (수사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결백하다는 데는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없다”며 “검찰 수사를 생각보다 덤덤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진 원내수석은 “(이 대표가) 당신의 진실을 국민께 전할, 또 믿게 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며 “재판에서 결백함이 드러나면 좋은데 재판은 계속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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