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35조원 정도가 실현가능 목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최준영 부사장과 유철희 공장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 “설(2월1일) 전에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경 규모에 대해선 “최소 1인당 100만원”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주택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경우 공공주택으로 확보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광명시‘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추경 편성 시기에 대해 “설에 당연히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추경 규모에 대해선 “최소 1인당 100만원은 맞춰야 한다”며 “우리는 1인당 50만원에 못 미치는 정도로 지원했는데, 다른 나라는 1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25조원 내지 30조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나라 빚을 늘리면서 국민을 지원하느냐’라는 야당의 비난 또는 보수 진영의 비난이 (정부에게)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야가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면 국채 발행도 포함해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정부가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에 대해 “주택 가격 안정도 있지만, 무주택자의 주택 수요를 채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원가에서 수익이 조금 발생하는 정도에서 추가 공급을 더 해야, 청년·신혼부부·사회적 약자도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달 안에 대규모 택지 공급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착륙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공공주택 비중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택가격이 급락할 경우 공공주택 확보 기회로 삼겠다. 일정선의 기준을 두고 공공주택 확보 방안으로 삼으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엔 “가입이냐 미가입이냐, 미국이냐 중국이냐 이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지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중을 동시에 선택할 수도 있고, 둘 다 선택 안 할 수도 있고, 사안에 따라 어느쪽을 좀 더 선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실용주의”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정세균 후원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전면적인 쇄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빨리 수습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의 역할을 잘 해주시고, 미래를 향한 경쟁에 함께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설 전에 추경이 편성될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여야가 합의하고 의지만 있으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가 연이어 추경 편성에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는 이유는 ‘민생을 챙기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5조에서 최대 30조원의 추경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원 여건을 저희(정부)가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판단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추경 편성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곽희양·윤승민 기자 huiyang@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