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이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로 출발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윤승민 기자

 

“언제든 스프링캠프는 기대되기 마련이죠.”

호주로의 장거리 비행을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팀의 새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확인하며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릴 기대는 한 팀에서 여섯번째 맞이하는 시즌에도 여전했다.

김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캠프에서의 중점은 항상 같다. 기존 선수들이 잘 하길 바라고, 백업할 수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을 올렸는지 확인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젊은 투수들 중에 팀 투수진에 보탬이 될 선수가 1~2명 정도는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에 1군 마운드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투수들을 여럿 캠프 명단에 포함했다. 신인 투수들은 없었지만 박종기, 채지선, 전창민, 진재혁, 정현욱 등 낯선 이름들이 캠프 명단에 들었다. 김 감독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좋다는 보고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중 1군 캠프에서 일찍이 짐을 쌀 선수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두산은 김원형, 정재훈 코치에 신임 배영수 코치까지 투수파트 코치만 3명을 호주에 데려가 투수 돌보기에 나선다.

캠프에 합류한 신인 야수들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포수 장규빈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보고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데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캠프를 앞두고 두산에 합류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가 좋은 스승 역할을 해주리란 기대도 했다. 재일교포 3세 늦깎이 신인 외야수 안권수에 대해서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며 “적은 나이가 아니기에 이제 선수로 승부를 볼 때가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 처음 만날 새 외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프렉센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었다. 그는 특히 알칸타라에 대해 “KT 때도 좋았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린드블럼 정도의 에이스 역할이 아니더라도. 제 몫은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화는 있지만 캠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같다. ‘우리의 야구를 한다’는 것.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을 달성한 두산을 향한 다른 구단의 도전에 올해도 이어지겠지만 김 감독은 “우리가 도전받는다기 보다는 다른 9개팀이 우리와 같이 경쟁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야구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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