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35)은 이달 중순 FA 계약을 마치기 전부터 김태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지목받았다. 두산의 주장이자 베테랑으로 특유의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신임을 받았고, 두산은 오재원에게 3년 최대 19억원 계약을 안겼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 대장정에 오른 오재원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캠프 출발 전 FA 계약 뒷얘기를 밝혔다. 그는 “구단은 먼저 4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제가 그걸 3년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이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좀 더 스스로에게 ‘노력하자’는 의미로 (계약기간을 줄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지만, 정규시즌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오재원이 2007년 데뷔한 이래 타율 2할을 넘기지 못한 건 지난해가 유일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에 대해서는 “야구를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결과라 생각한다. 또다른 실수하지 않으려 준비하고 있다”며 “큰 목표를 세우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믿어주고 후배들도 믿어준 데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 몸이 힘들고 귀찮더라도, 두산의 문화에 맞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도 있지만 오재원은 후배들에 대해서도 믿음을 드러냈다. 오재원은 “주장 역할을 오래했다. 이제 팀원들끼리 말하지 않아도 안다”며 “올해 중요한 해를 맞는 선수들이 많아서 알아서 잘 할거다. 두산의 저력이 있으니 팀이 위기 때마다 헤쳐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승한다고 들뜰 선수들도 아니고, 별 걱정 안한다”고 했다.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는 산불 때문에 홍역을 치렀고, 또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오재원은 “부상이나 아무런 사고 없이, 야구만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주장으로 느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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