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위례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받으며 사전에 작성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은 “진술 거부”라며 “범죄자의 두려움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며 맞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오늘도 진술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월에는 고작 5줄 답변서를 제출했고, 1월 초 검찰 출석에서는 6장의 진술서를 낸 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했다. 혹시나 했는데 이번에도 모든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받을 때 진술서만 제출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는 오늘 검찰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33페이지분량의 진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천화동인 1호’ 수익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답변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실이 나올까 두려운가. 진실이 밝혀지면 이 대표 스스로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직감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그는 “당당히 임하겠다면서도 당당히 진술을 거부하는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는 이 대표의 범죄 의혹만 키울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사건 관련 조사를 받을 때도 비슷한 공방을 벌였다. 당시에도 이 대표는 검찰에 진술서만 제출하고 직접 답변은 피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진술 거부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수사 당시 반응이 기사화된 것을 두고 “(검찰이) 진술 거부라고 거짓말을 하더니 오늘은 수사 검사와의 대화 내용을 왜곡해 언론에 흘렸다”며 “진술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검사와의 대화 내용이 보도될 수 있냐”고 반박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