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130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를 찾아 노후 건축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규제철폐 6호로 발표한 입체공원 도입 후보지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 130번지 일대 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주민 100여명과 함께 재개발 현장 곳곳을 방문하고 입체공원 적용에 필요한 요건을 살핀 뒤 애로사항도 들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곳은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동서 간 지형 고저 차가 25m에 이르고 북쪽에 위치한 초등학교의 일조권 문제로 건물 높이에 제약이 생겨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서울시는 이곳을 입체공원 도입 후보지로 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대규모 개발 시 의무적으로 기부채납해야 하는 공원의 종류에 입체공원을 추가할 수 있게 규제를 풀기로 했다. 그간 면적 5만㎡ 또는 주택 1000가구 이상인 대규모 정비사업 시에는 부지면적의 5% 이상, 가구당 3㎡ 이상을 공원으로 확보해야 했는데, 건축물이나 인공지반 상부에 조성하는 입체공원도 평면공원처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입체공원 하부 공간은 주차장이나 시민 편의 시설로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주택용지도 늘면서 주택 가구 수가 늘고 사업성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부지면적이 약 7만1000㎡인 미아동 130번지 일대에는 공원을 4500㎡ 가량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이 중 50%를 입체공원으로 계획해도 건축 가능한 연면적이 5000㎡ 이상 늘어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분양 가능한 가구 수도 증가해 주택 공급도 확대될 뿐 아니라 지역 조합원의 1인당 분담금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사업성이 낮은 곳에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한 혜택을 제공해 서울 시내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