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결승에 진출한 한국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오는 12일 결승전을 앞두고 주포 김연경의 상태에 대해 “우리 팀이 조율하고 있다. 베스트 라인업은 다음날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사마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대만전에서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연경은 대회 기간 복근 부상의 여파로 대만과의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떤 선수가 뛸 수 있는지 여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최고의 팀이란 선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합심해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우리가 계획한대로 플레이했다. 초반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으나 전략 문제는 아니었다”라며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우리가 하려던 것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계획한대로 결과가 나왔다”고 평했다.

김연경 없이도 이날 2세트부터 경기를 주도한 대표팀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의 빈 자리에 출전한 강소휘는 “(김)연경 언니 자리를 대신해야 하기에 부담스럽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면서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줄거라 저는 제 할 일만 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라이트로 출전해 팀 최다 득점(18점)을 올린 김희진도 “연경 언니가 있든 없든 우리는 똑같이 한 팀이다. 서로 믿고 마지막 경기 최선을 다해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예선 때는 루즈한 경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초반에 감을 빨리 못 찾은 것 같다”며 “(김)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 있을 때도 팀에 활기를 북돋는 것까지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코트 밖에서도 마인드컨트롤을 도와주고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내일 결승전에서 티켓을 따려고 이렇게 고생했다. 선수들도 잘 준비돼 있어서 꼭 올림픽 티켓 딸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