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을 포함한 5개국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5Eyes)’가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의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의 네트워크망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석간 NRC 한델스블라트는 23일 국가안보국의 정보 수집 네트워크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국가안보국의 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제공한 일급 비밀 지도로, 미 국가안보국을 포함한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가 세계 중요 정보를 입수한 네트워크를 밝힌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고속 광케이블’로 불리는 각 지역 거점 네트워크는 전세계에 20개 존재한다. 이 거점 네트워크는 국가정보국이 각 지역 정부와 통신회사를 도청하는 데 사용됐다. 그 중 아시아에 있는 광케이블망 2개는 한국과 싱가포르에 각각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 지도를 언급하며 한국과 싱가포르가 파이브 아이즈의 중요한 도청 거점이 됐다고 25일 전했다. 싱가포르는 호주 국방신호국(DSD)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주된 도청 대상으로 삼았다. 부산에서 시작되는 한국의 케이블망은 중국, 홍콩, 대만 등의 정보에 접근하는 경로로 사용됐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미 국가안보국과 중앙정보국(CIA), 그리고 호주 정보국(ASIO)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국가정보국은 수천명의 해커들이 전세계 네트워크에 설치한 악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빼낼 수 있었다. NRC 한델스블라트는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가 지난 9월 벨기에 통신회사에 악의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이용자의 전화내용 등을 도청한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전세계적 네트워크가 “비용을 많이 들이거나 각 국에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도 정보를 빼낼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국가정보국에 중요했다”고도 덧붙였다. 미 국가정보국은 이 네트워크를 통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 절차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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