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속공장에서 약 70명이 숨지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를 조사 중인 중국 당국은 이번 사고를 현장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
신화통신은 2일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 공장지대의 한 금속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벌어져 6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 즉시 44명이 숨졌으며, 심한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 가운데 사망자가 더 늘었다. 환자들을 치료하던 한 의사는 CCTV 웨이보 계정에 “의사로 20년을 일하면서 신체 80% 이상 화상을 입은 환자들은 처음 본다”는 글을 썼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중룽(中榮)금속제품유한공사 소유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들어갈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던 곳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쿤산시 당국은, 공장에 가득찬 분진에 불꽃이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청년보 등은 근로자들이 폐병을 앓을 정도로 공장은 밀폐된 곳이었으며, 이런 폐쇄된 구조 때문에 폭발력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현장 안전 점검이 부족해 발생한 ‘인재’로 보고, 국가 기관까지 동원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국무원은 사고대책반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에 나섰다. 최고 검찰기관인 최고인민검찰원 검사까지 사고 현장에 파견됐다.
중국은 최근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동북부 지린(吉林)성의 닭 가공공장에서 불이나 약 120명이 숨졌고, 11월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중국석유화학의 송유관이 폭발해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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