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남북 단일팀이 하나가 돼 써내려갈 감동의 드라마와 함께 남북의 선수들이 벌일 우정의 맞대결도 예고돼 있다. 개회식에서 한반도기 아래 함께 입장하는 남북 선수들은 메달을 향해 서로를 넘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개막을 나흘 앞둔 14일부터 남북맞대결이 펼쳐진다. 남북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예선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만난다. 여자 핸드볼에서 남북 맞대결은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약 7년만으로 당시 경기는 남측의 44-29 승리로 끝났다.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남측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북측의 전력이 베일에 싸여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달 22일 끝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뤄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던 남북 탁구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을 결성하지 않게 돼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깜짝 우승한 함유성(19)을 비롯해 남측 장우진(23)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던 차효심(24)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남북이 호흡을 맞춰 코리아오픈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북측의 전력도 무시 못할 수준임을 뜻하기도 한다.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남측이 북측에 1-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북측의 여자 축구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측이 넘어야 할 산이다. 2014년 인천에서 남북은 4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는데, 승리한 북한이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인천 대회 결승전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된 것처럼, 남자 축구도 금메달을 향한 토너먼트 길목에서 다시 남북 대결을 벌일 수 있다.
개인 종목에서도 남북 선수들이 라이벌로 맞서 수차례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된다. 대표적으로 역도 남자 69㎏급에 출전하는 원정식(28)은 ‘금지 약물 복용’ 탓에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중국 선수들 대신 인천 대회 은메달리스트 김명혁과 금메달을 다툰다. 원정식은 인천 대회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메달을 놓쳤다. 남자 기계체조에서는 양학선의 뒤를 잇는 남측 체조 간판스타로 기대를 모으는 김한솔(23)이 2016 리우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리세광과 맞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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