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천막 단식투쟁장에서 장영달 전 의원을 비롯한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계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전날 “국민 모두가 주권을 행사하면 무정부 상태”라고 한 발언이 “국민주권을 부정한, 헌법 제1조를 위반한 발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 천막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법 제1조 1항이 뭐냐는 질문에 답을 못했다”며 “더 기막힌 일은 통일부 장관이 ‘국민 모두가 주권을 행사하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와 김 장관의 발언은 전날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연한 원리를 통일부 장관이 부정한 것”이라며 “(김 장관) 발언은 명백하게 전체주의적 사고다. 국무위원이 국회에서 국민 주권을 부정하고 헌법을 부정한 것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헌법 중에서 가장 기본 중의 기본원리라고 할 국민주권을 부정한 통일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주장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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