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의 경기에서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순천 연합뉴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이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 짜릿한 역전극을 통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잡아내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GS칼텍스와의 혈투 끝에 3-2(21-25 19-25 25-13 25-17 19-17)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우승팀 인삼공사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여자부 팀은 2015~2016년 IBK기업은행뿐이다.

GS칼텍스는 외인 공격수 메레타 러츠가 8점을 몰아낸 끝에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이번 대회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는 2년차 레프트 박혜민이 러츠와 함께 5점씩을 내며 GS칼텍스는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추격이 3세트들어 시작됐다. 1순위 외인 공격수 발렌티나 디우프가 3세트 공격성공률을 57.14%까지 끌어올리며 7점을 뽑아 한 세트를 만회했다. 디우프의 공격력은 4세트에 더욱 살아났다. 반면 러츠는 3·4세트 모두 공격성공률이 10%대까지 떨어졌다. GS칼텍스는 두 세트를 내리 힘없이 내줬다.

5세트에서 양 팀은 듀스에 이르는 대접전을 벌였다. 양 팀 세터의 토스는 디우프와 러츠를 향했다. 그러다 17-17로 맞선 상황에서 인삼공사 채선아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이어진 GS칼텍스의 서브 때 박혜민의 오픈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면서 승부가 갈렸다. 디우프가 홀로 38점을 내 팀의 결승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순천 연합뉴스

 

이어 벌어진 또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2(14-25 17-25 25-12 25-21 15-13)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를 외인 공격수와 대표팀에 차출된 주포 이재영 없이 치르고 있는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1세트 9점·2세트 6점을 뽑아내는 활약 속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앞섰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3세트 외인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와 레프트 황민경이 살아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4세트에서는 고예림이 75%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6점을 내며 깜짝 활약해 현대건설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양 팀은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13-13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센터 이주아의 이동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되며 현대건설이 한발 앞섰다. 이어 흥국생명의 공격을 막아낸 현대건설은 주장 황민경의 오픈 공격으로 15-13을 만들고 역전극을 완성했다. 마야(25점)와 고예림(19점), 황민경(15점) 등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두 팀간의 결승전은 28일 오후 2시35분부터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