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이재원)이 요청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염경엽 SK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붉은 유니폼을 입은 채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지난 25일 문학 삼성전, 김광현의 호투로 1-0 신승을 거둔 그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이었다.

염 감독은 “25일 경기 후 주장이 계속 붉은 유니폼을 입자고 제안했고, 그래서 남은 4경기에서도 계속 입기로 했다”며 “자세한 이유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SK가 왕조 시대를 구축하며 전성기를 보낼 때 입었던 유니폼과 비슷하다.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25일,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문학 홈경기를 맞아 특별히 제작한 붉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6연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중대 위기를 맞은 SK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연패를 끊었다.

염 감독의 말대로 2000년대 중후반, SK의 왕조 시절을 연상케하는 유니폼이기도 하다. 붉은색 상의, 흰색 하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도 수차례 연출됐다. 25일 경기에서 그 때의 향수를 떠올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고, 붉은 유니폼을 입는 날을 늘리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SK 구단은 지난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련 공문을 보냈고 허락을 받았다. 이에 따라 SK는 27·28일 대구 삼성전과 29·30일 예정된 대전 한화전까지 붉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염 감독은 “남은 4경기는 어떻게든 다 이기려고 한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이 위기도 이겨내야 한다”며 “경기를 앞두고 특별히 한 말은 없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말이 필요없다”고 했다.

대구|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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