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이석우 기자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쳤지만, 키움 김혜성은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줘야한다는 의무감이 더 큰 것 같았다.

김혜성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에 4-4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우중간 2루타를 쳐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마무리로 올 시즌 세이브 1위(27개)를 달리던 하재훈을 상대로 한 것이라 기쁠 법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경기 후 수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고졸 2년차로 지난해부터 주전급 내야수로 도약했지만, 올해 수비 때 실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던 차였다. 김혜성은 “이날 경기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쉬운 타구를 잡고 실수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9회초 첫 타자인 노수광을 2루 땅볼 아웃 처리할 때도, 김혜성은 한 번 잡은 공을 더듬어 실책을 범할 뻔했다.

하지만 그 때의 아쉬움은 끝내기 안타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김혜성은 “9회 내 타석 때, 감독님이 대타를 쓰는 줄 알았다”며 “기회를 주셨고, 또 수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그 집중력은 결국 끝내기 안타가 되어 돌아왔다. 선두 SK에 2연패를 당하고 2위 자리까지 두산에 내줄뻔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팀의 영웅이 됐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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