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한준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이석우 기자

 

“팀이 5위로 올라가는 줄은 몰랐네요.”

KT 주장 유한준(38)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전 승리를 이끌고도 어안이 벙벙한 듯 했다.

이날 KT는 2위 키움을 5-3으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50승(53패1무)에 오른 것보다 KT에 더 기뻤던 것은 이날 KIA에 패한 NC를 제치고 5위까지 올라섰다는 점이었다. KT는 승률 0.4854를 기록해, 49승52패1무로 승률 0.4851에 머문 NC를 ‘3모’차로 제쳤다.

KT는 1·2회 먼저 5점을 뽑고, 키움의 추격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2회 이후에 단 한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결국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유한준의 3차점을 갚졌다. 유한준은 1회초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 뜬공을 쳐 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초 2사 만루에서는 키움의 바뀐 투수 김동준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KT는 5-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유한준은 KT의 주축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주장이자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유한준 본인도 손바닥을 다쳐 7월 마지막 한화와의 수원 3연전을 거르기도 했지만, 다시 4번 자리를 맡아 KT의 키움 상대 2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 황재균에 이어 김민혁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유한준마저 빠졌을 때 KT 타선의 힘은 많이 약해졌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6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유한준 복귀 후 KT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각각 7점, 5점을 냈다.

유한준은 “2연전 첫 시리즈를 연승으로 끝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다들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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