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기분좋은 첫발을 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9위)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이란을 3-0(25-17 25-9 25-14)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공동 39위에 머물러 있는 이란은 1세트 초반 강한 서브로 한국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1~2점차 접전을 이어갔다. 위기 때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이 활로를 뚫었다. 한국이 13-11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은 변칙적인 밀어넣기 득점에 이어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잇달아 성공해 16-1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기세를 이어 1세트를 그대로 따낸 뒤, 2세트 김연경을 빼고서도 큰 점수차로 이겼다. 세터 이나연(IBK기업은행)과 공격수들간의 호흡이 살아났고, 3300여명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수비 집중력까지 높아져 호수비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이란은 잇단 서브 범실을 범하고 공격득점에서 26-42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3세트 주요 선수들을 빼고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이재영(흥국생명)이 각각 11점씩을 올렸고 이소영(GS칼텍스)과 양효진(현대건설)이 8점씩 올려 뒤를 받쳤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를 기분좋게 승리하면서 A조 3개팀 중 상위 2개팀에게 바로 주어지는 대회 8강 진출권 및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예선 출전권 획득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1975년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이 시작된 이래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 역대 첫 우승에 대한 기대도 더욱 키웠다. 한국은 예선보다 8강 이후 경기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이날 이란전 이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했고, 19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예선 A조 2차전 홍콩전을 앞두고도 훈련이 예정돼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 대륙간예선을 위해 러시아까지 다녀오는 긴 여정 후에도 대회를 준비했다. 오늘 다양한 선수들이 투입됐는데 각자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해가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둘 좋은 시기라 생각하고, 선수들도 대회를 중요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러 즐거웠다”고 말했다.

잠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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