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KT의 경기. 2회말 1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KT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KT-한화전은 연이틀 9회 승부가 갈렸다. 지난 6일 6-8로 뒤진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바뀐 판정으로 9회말 8-8을 만들고 연장 끝에 9-8로 승리했으나, KT가 7일 9회초 1-3으로 뒤지다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8회까지 88구로 잘 막은 선발 워윅 서폴드를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 판단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KT는 9회초 김민혁의 좌전 안타, 대타 윤석민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은 뒤, 조용호가 유격수 쪽 빠른 땅볼 타구로 내야안타를 이끌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근 KT의 주장이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 유한준이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뒤늦게 마무리 정우람을 올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막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다시 허용했다. 이어 박경수의 우익수 희생 뜬공 때 3루 대주자 이대형이 홈을 파고들었고, 승부는 KT쪽으로 기울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협살에 걸린 3루주자 송민섭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홈 충돌 방지법 위반 여부를 놓고 KT 측에서 신청한 비디오 판독이 논란을 낳았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심판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이는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한화는 9회말 2사 1·3루 기회를 만들고도 이성열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전날과 달리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KT는 전날 9연승이 끊긴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한화는 한 달만에 이룰 수 있던 연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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