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삼성 김일융 이후 처음
타선이 도와 롯데전 8 대 2 승리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사진)이 15승을 달성했다. 전반기 종료 전에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면서 한국프로야구 34년 만에 처음으로 ‘전반기 15승 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은 14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1자책)했고 팀이 8-2로 이기며 승리를 안았다. 앞선 19번의 등판 중 17번이나 6이닝 이상 투구했던 린드블럼은 이날 올 시즌 최소이닝을 투구했으나 위기를 잘 벗어나고 막판 터진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승리를 챙겼다.

린드블럼은 1회초 두산 타선의 3득점을 등에 업고 등판했으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는 못했다. 1회말 2사 1·3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나 첫 이닝에만 공을 30개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말 2사 1·2루에서 민병헌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여기서 홈으로 쇄도하던 1루주자 신본기가 홈에서 태그아웃된 게 린드블럼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린드블럼은 5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5회말에는 1사 후 자신의 포구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이후 연속 2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했으나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려가며 2사 1·2루 위기를 벗어났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물러날 때만 해도 3-2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던 두산은 타선이 막판 힘을 내며 린드블럼의 승리를 도왔다. 7회초 김재환이 솔로 홈런으로 한 걸음 달아났고, 8회초에는 오재원이 2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26경기 만에 달성한 자신의 시즌 최다승(15승)을 이번 시즌 전반기 20경기 만에 달성했다. 1985년 김일융(삼성) 이후 34년 만에 전반기에 15승을 거둔 투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투수 분업이 체계화되며 선발투수들의 등판 빈도가 줄어든 1990년대 이후 거둔 성적이라 린드블럼의 기록은 더욱 빛난다. 전반기 최다승 기록은 베어스의 레전드 박철순이 1982년 달성한 18승(선발 13승)이었다. 린드블럼의 올해 활약 역시 ‘린철순’이라는 별명에 못지않았다. 린드블럼이 전반기 보여준 페이스를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계산상 22승이 가능하다.

‘이렇게 기쁠 수가’   LG 이형종이 14일 잠실 삼성전 4회말 솔로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선두 SK는 문학에서 3위 키움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SK는 선발 헨리 소사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7회 1점·8회 2점을 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키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케이시 켈리의 8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창원에서는 KT가 4-1로 NC를 이겼다.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에 10-7로 이겼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