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제이미 로맥이 지난달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지난해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초반이 좋지 않았으나 후반기를 기대해주세요.”

SK 제이미 로맥(34)은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팬과 선수가 뽑은 최고의 별’이 됐다.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9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팬투표에서 56만5614표를 쓸어담은 뒤, 선수단 투표에서도 195표를 얻어내 합계 49.63점으로 총점 기준 1위가 됐다.

하지만 로맥이 더 욕심을 내는 것은 따로 있었다. 올스타전 이후 더 좋아질 자신의 모습이다.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로맥은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슬로 스타터’였다”고 했다. 올해 로맥은 지난해 폭발적인 페이스로 홈런 뿐 아니라 타율마저 높았던 모습과도 차이를 보였다.

로맥은 올 시즌 4월을 타율 0.224로 마쳤다. 홈런은 5개에 그쳤다. 타고투저 현상이 예년보다 완화됐음을 감안해도 타율이 너무 내려갔다. 4번이었던 개막 당시의 타순은 한 때 7번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월을 타율 0.380, 홈런 11개로 마쳤던 것과 대조됐다.

그러나 로맥은 “부진한 동안에도 발전하려고 했고, 점차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타율은 아직 0.273으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어느덧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공동 선두(20개)에 등극했다. 타점도 60타점을 넘기며 10위권 안에 들며 4번 타자로 손색이 없다. 로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초반이 좋지 않았으나,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 눈 앞에 놓인 올스타전도 즐길 참이다. 로맥은 “이번 올스타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한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 올스타전이 더욱 기대된다”고 했다. 로맥은 또 “이제 나는 ‘내쉬 아빠’로 통한다. 인기의 비결은 모두 내쉬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스타 팬·선수단 투표 1위 소식에는 로맥은 “소식을 듣자마자 말할 수 없을만큼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투표해 준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내심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욕심도 냈다. 올스타전 MVP에게는 부상으로 자동차가 수여된다. 로맥은 “지금은 구단에서 준 미니 밴을 몰고 다니는데, 김광현이 더 좋은 차를 끄는 것을 보면서 차를 바꾸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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