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코치가 지난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끝에 승리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한화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코치가 지난달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끝에 승리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한숨 돌리는 듯 했는데, 말 그대로 잠시였다. 어느덧 2위 자리가 익숙해진 한화가 다시 강팀들과 잇달아 맞붙는다. 

4일 현재 한화는 33승24패(승률 5할7푼9리)로 선두 두산에 4.5게임 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5월 중순까지 공고해보였던 두산-SK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고 중위권과 격차를 벌려 예상밖 고공행진 중이다. 

한화의 질주는 한 차례 시험대에 올랐다. 5월 넷째주였던 지난달 22~24일 주중 3연전은 대전에서 두산과, 25~27일 주말 3연전은 문학에서 SK와 치렀다. 한화가 3위 이상의 순위를 차지할 수도, 다시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기로였지만 선전을 펼쳤다. 두산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3승3패를 거두며 잘 버텼다.

지난주는 10위 NC·9위 롯데를 차례로 만났다.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라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한 주 걸러 또다시 쉽지 않은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5~7일엔 잠실에서 4위 LG와, 이어 8~10일엔 대전에서 3위 SK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4위 LG는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이겨 1.5게임차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시리즈 전적은 5승1패로 앞서 있지만, 첫 맞대결 3연전 스윕을 포함해 5연승을 달리다 지난달 20일 첫 패배를 내줬다. 5월 4할 타율(0.412)을 올리며 시즌 타율 3위(0.377), 타점 2위(52개)에 오른 김현수와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타율이 4할에 근접한(0.392) 이형종, 5월에만 28타점을 몰아친 채은성의 타격감이 무섭다. 

한화는 또 마운드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 헨리 소사에 이어 최근 살아난 차우찬을 상대할 공산이 크다. 차우찬은 최근 4경기에서 총 28.1이닝을 던지는 동안 4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3연승 중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달 20일 한화를 상대로 한 6이닝 1실점 승리도 포함돼 있다. 한화로서는 5일 선발 배영수에 이어 등판할 예정인 키버스 샘슨-제이슨 휠러의 어깨에 기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6이닝 4실점-3.2이닝 6실점-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휠러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주말에 상대하는 SK와는 상대 전적이 1승5패로 좋지 않다. LG와의 경우와는 반대로,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SK 상대 5연패를 끊고 상대 첫 승을 거뒀다. 팀 홈런 1위·장타율 1위인 SK의 장타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홈런 5위(15개) 제라드 호잉이 있긴 하지만, 한화의 팀 장타율은 9위(0.408)에 머물러 있다. SK가 장타를 바탕으로 큰 보폭으로 도망가면 한화는 이를 따라잡기가 버겁다. 

장타 자체를 봉쇄하는 것도 대처법이지만, 주말 등판이 예상되는 한화 선발은 김재영-김민우-배영수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반대로, 리드를 잡지 못하더라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한화는 타선의 집중력과 빠른 발, 불펜 싸움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접전 상황에서 승리하는 힘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