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최성영.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NC는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전 선발로 좌완 최성영(22)을 냈다. 최성영은 선발 등판 경험이 있지만, 전날 경기 4회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동안 17구를 투구했다. 때문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일반적인 선발투수가 아니라, 경기 초반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교체되는 ‘오프너’로 기용될 개연성이 높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진이 풍부하지 않은 팀이 불펜 투수 한 명을 선발로 ‘오프너’ 개념으로 짧게 던지게 하고 다른 불펜투수들을 연이어 기용하는 경우가 생겼다. 불펜 총동원을 사전에 계획하고 선발을 일찌감치 내린다는 데서 ‘퀵후크’와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최성영의 오프너 기용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에 앞서 “원래 최성영을 미리 오늘(23일) 선발로 점찍어뒀다. 어제 경기에 내지 않았더라면 여타 선발들처럼 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어제는 꼭 연패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이재학이 4회 연속 안타를 맞고 대량실점을 하자 최성영을 내서 위기를 막고, 다음날 최성영을 오프너로 쓰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날은 지난 18일 선발등판한 외인 에디 버틀러가 등판할 차례였으나, 버틀러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지며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 감독은 “어제 투수 기용이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었다”고 했다. NC는 이재학이 3.2이닝만에 강판당하자 최성영을 냈고, 이어 마무리 앞 셋업맨 역할로 7·8회에 주로 나오던 배재환을 6회 시작과 동시에 기용했다. 8회에는 무사 1·2루 상황이 되자 마무리 원종현을 올려 2이닝을 막게 했다. 다소 투수들에게 무리가 갈 수 있었지만 일단 NC는 7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 감독은 “최성영이 상대 타순 1바퀴(1~9번)를 확실히 막아주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구속이나 구위 등이 좋으면 조금 더 끌고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배재환이나 원종현을 평소보다 이른 타이밍에 내지는 않을 것이다.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전부 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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