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승원. SK와이번스 제공

 

선두 SK의 타선은 두산의 대체 선발 최원준에게 4.1이닝 동안 3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전날 14점을 뽑아낸 타선은 올해 처음 상대하는 낯선 사이드암 투수에게 예상밖으로 끌려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길 수 있던 건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문승원의 공이 컸다. 문승원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전에서 올 시즌 자신의 첫 무사사구 경기를 치르며 SK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5회말 최정이 두산 구원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터뜨린 2점 홈런이었지만 문승원의 피칭이 이날 SK에서 가장 눈부셨다. 문승원은 몇 타자들과 볼카운트 싸움을 오래 벌이느라 투구수를 획기적으로 줄이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102개의 투구 중 절반 가까운 시속 140㎞대 속구 외에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특유의 커브를 결정구로 쏠쏠하게 사용해 삼진을 이끌어냈다.

문승원은 2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7회 1사까지 5.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 두산 타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 박건우와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타자 오재일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두산 타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문승원도 마운드에서 펄쩍 뛰며 호투를 자축했다. 문승원은 올 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102개)를 던지고도 시즌 처음 무사사구로 선발등판을 마무리했다. SK는 이어 나온 필승조 서진용-마무리 하재훈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SK는 두산과의 문학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2위 두산과의 승차는 3게임차로 벌어졌다. 동시에 SK는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25패) 고지에 선착한 팀이 됐다.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할 확률은 75%(28회 중 21회)다.

문학|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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