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부 전경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부 전경 | 대한항공 제공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종합통제센터의 별칭이다. 종합통제센터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모든 항공편의 출발·도착 및 비행 상황을 관리하는 곳이다. 각 공항의 관제탑이 항공기의 이·착륙과 공항 내 이동을 통제한다면 종합통제센터는 항공기의 이·착륙과 비행 상황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지난 27일 종합통제센터를 찾았을 때에도 40명의 직원이 비행 중인 80여대의 항공기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날 종합통제센터에서 관리하게 될 항공편은 국내·국제선을 합해 총 472편이었다. 전세계의 공항에서 항공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기 때문에 총 140명의 직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내내 근무한다. 이상기 대한항공 종합통제부 담당 상무는 “근무 중인 40명의 업무는 모두 다르며, 안전 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한 근무자가 10시간 이상 연속해 근무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 대형 모니터. 항공기의 운항 및 기상 현황이 표시돼 있다. | 윤승민 기자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 대형 모니터. 항공기의 운항 및 기상 현황이 표시돼 있다. | 윤승민 기자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 모니터. 한반도·미주·유럽과 우주의 기상 현황(왼쪽)과 해외 방송 뉴스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 윤승민 기자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내 모니터. 한반도·미주·유럽과 우주의 기상 현황(왼쪽)과 해외 방송 뉴스를 볼 수 있게 돼 있다. | 윤승민 기자

한쪽 벽면의 대형 모니터에서는 지도와 함께 항공기의 실시간 이동 상황이 표시돼 있었다. 항공기의 항로와 기상 상태, 난기류, 비구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통제센터는 ‘2시간 뒤 난기류 출현 예정’ 등의 정보를 항공기에 전달한다. 비슷한 항로를 비행하는 항공기는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한다. 먼저 난기류 구간을 통과한 항공기가 ‘예상보다 비행이 어렵다’ 혹은 ‘어렵지 않다’고 통제센터에 알리면 통제센터는 비슷한 구간을 통과할 다른 비행기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대형 모니터를 중심으로 양 옆에는 실시간 기상 정보와 공항 내 비행기 이동 정보를 알리는 화면이 위치했다. 기상 정보에는 한반도·유럽·미주뿐 아니라 우주 기상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통신 장애 등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외 방송 뉴스 모니터링도 실시간 진행됐다. 테러나 화산폭발·지진 등이 발생한 지역으로 항공기가 운항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국가대표팀 소식을 기내에 전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직원들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직원들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직원들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직원들 | 대한항공 제공

종합통제센터에는 대부분 자격증을 취득한 운항관리사들이 근무한다. 경력이 적은 관리사들은 국내선 및 동남아시아 노선, 숙련된 관리사들이 미주·유럽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관리한다. 그 외에도 승무원들과 항공 운항·정비기술 전문가들이 대기하기도 한다.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기내 서비스 및 위급상황에 대해 문의가 올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는데도 기내에 의사가 없는 경우를 상정해 전문의와 위성 통화가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준비돼 있다.

현재 종합통제센터는 2000년 대한항공이 120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을 때 세워졌다. 침수 등의 천재지변으로 통제센터를 이용하지 못할 때는 강서구 등촌동의 대한항공 인력개발센터 내 예비 시설에서 업무를 대신한다. 대한항공은 보유기 수가 158대까지 늘어남에 따라 통제센터를 확장할 방침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