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토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발표

정부가 향후 10년간 KTX와 별도로 최고 시속 250㎞의 고속화철도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현재 50분대인 수도권 통근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분대로 줄이기 위해 수도권 철도 노선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월4일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공청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를 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해 구축계획을 상반기 중 확정·고시한다고 2월3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4년 기준 국내 철도 길이는 3828㎞로, 10년 전에 비해 454㎞가량 증가했으나 선진국 등과 비교하면 국내 적정 연장은 6000㎞라고 밝혔다.

3차 구축계획의 주된 내용은 고속화철도망 구축이다. 기존의 시속 300㎞대 KTX 외에 시속 180㎞, 250㎞대의 고속화철도를 놓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거나 기존 노선을 고속화철도로 개량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 중 KTX 및 고속화철도의 수혜를 입는 인구의 비율을 현재 51%에서 2025년까지 75%로 늘린다는 것이 목표다.

새로 고속화철도가 들어설 구간으로는 영서·영동을 잇는 춘천~속초선(94.0㎞), 경북 내륙인 김천과 남해안의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선(181.6㎞) 등이 꼽힌다. 동서 간선철도망 중 일부로 사업이 진행 중인 원주~강릉선(120.7㎞)도 고속화철도로 건설된다. 서울에서 강원 속초·원주나 제천·영주·안동 등 중부내륙 도시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현재 서울에서 강원 영동은 철도로 5시간30분, 안동까지는 3시간30분 소요된다.

수도권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송도~청량리·48.7㎞), C노선(의정부~금정·45.8㎞) 구간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기존 KTX도 연장된다. KTX 호남선의 경우 광주송정~목포 구간 사업(66.8㎞)을 계속 추진하며, 현재 일반 철로로 돼 있는 서울 수색~서울역~금천구청 구간(30.0㎞)은 3차 구축계획에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수도권 지역에는 2014년 기준 면적 ㎢당 86m인 철도망 길이를 2025년까지 131m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프랑스 파리 수도권(139m)에 맞먹는 수치다. GTX 2개 노선 외에도 신분당선 호매실~봉담 구간(7.1㎞), 부천 원종과 홍대입구를 잇는 원종~홍대선(16.3㎞), 도봉산~포천선(29.0㎞) 도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2025년이 되면 서울역까지 일산에서 13분, 의정부에서 8분대, 송도·동탄에서 각각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또 서울 수서~경기 광주(19.2㎞)를 연결해 수도권 남부와 중부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방안도 이번 구축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경전선(광주~삼랑진) 전 구간 전철화 사업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항구나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철도 물류 사업 7개 노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의선·경원선 외의 북한으로 통하는 철도 구간이었지만 오랜 기간 복원되지 않았던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104.6㎞ 복구 사업도 추진된다.

3차 구축계획에 포함된 철도 건설 사업에는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을 포함해 74조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고 53억7000만원이 투입되고 민간투자 9조5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