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세계탁구선수권서 파란
8강에서 장우진 이기면 ‘동’ 확보

한국 탁구의 떠오르는 희망 안재현(20·삼성생명·사진)이 일본 탁구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16)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57위 안재현은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4위 하리모토를 4-2(11-7 3-11 11-8 11-7 8-11 11-9)로 꺾었다.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 1회전(128강)에서 세계랭킹 14위 웡춘팅을 꺾으며 충격을 안겼던 안재현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에이스로 떠오른 하리모토를 잡으며 더 큰 이변을 일으켰다. 첫 세트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안재현은 2세트를 내줬지만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5세트를 내준 뒤에는 대접전으로 이어진 6세트를 가져왔다. 9-9 상황까지 이른 6세트에서 하리모토가 결정적인 순간 잇달아 범실을 범하면서 승리는 안재현에게 돌아갔다.

안재현은 “첫 출전에서 8강에 오른 게 실감나지 않는다”며 “하리모토에게는 5년 전까지만 해도 4승1패로 앞서 있어 해볼 만한 상대라 생각했다. 경기를 하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재현의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재현은 대표팀 선배인 세계랭킹 10위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과 8강에서 만난다. 세계선수권에서는 3·4위전을 별도로 치르지 않아 4강에 진출하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