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스캇 킹어리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원정 경기에서 4회초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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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KBO리그 초반 강백호(KT), 양창섭(삼성) 등 신인 돌풍이 거센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끄는 신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빅리그 첫 시즌을 맞는 오타니 쇼헤이(24)가 LA 에인절스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이끄는 동안,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스캇 킹어리(24)가 연속 안타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킹어리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원정 경기에서 5번·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킹어리의 3타점은 결승타점이었다. 팀이 1-2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좌완 라이언 야브로의 5구째 시속 90.9마일(146.3㎞)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필라델피아는 4-2로 역전에 성공했고, 8회초 대거 5점을 더 뽑아 탬파베이를 10-4로 크게 이겼다.

킹어리는 6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고무적인 것은 연속 안타 기간 동안 팀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는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쳐냈고, 다음날 경기에선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 뜬공을 치는 등 순도 또한 높다. 지난 15일 탬파베이 원정 2차전에서도 팀의 첫 득점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9승5패로 돌풍의 팀 뉴욕 메츠(12승2패)에 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다. 시즌 전 필라델피아가 중하위권으로 분류된 것에 비하면 예상 밖 선전이다.

킹어리는 시즌 개막 전인 지난달 26일 6년 총액 2400만달러로 장기 계약을 맺었다. 최대 65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대형 계약이다. 아직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장기계약을 맺은 경우는 킹어리가 사상 두번째였다. 이 계약이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킹어리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필라델피아는 일단 웃음을 짓고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