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은 “서울은 다이내믹하고, 모든 게 빨리 바뀐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도 말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한국은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외국에서만 찾으려는 것 같아요. 한국 안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미국 출신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40)은 10년째 한국에 거주하면서 느낀 안타까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뉴요커 등 해외 매체에 한국 관련 기고를 했던 그는 그간 썼던 글과 새로 쓴 에세이들을 모은 책 <한국 요약 금지>를 펴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마샬은 “한국은 너무 다른 나라를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의 답은 일본이나 미국, 덴마크에 없다”며 “답은 한국 안에 있을 수 있다. 한국은 한국스럽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마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도서관에서 한국 영화와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됐고, 졸업 후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타운에서 살다가 10년 전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원래 세계의 도시를 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가디언 등에 서울 등 도시의 건축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며 “한국에 진짜 살게 된다면, 한국에 대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해 진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마샬은 한국에 살며 영어로 한국을 소개할 뿐 아니라, 한국어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고도 한다. 그는 “한국어로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을 먼저 배웠다”며 이번 책에는 영어로 썼던 글을 번역했을 뿐 아니라 한국어로 쓴 에세이도 담았다고 전했다.

마샬은 그의 글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한국인 아내와 만나 한국에 정착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그의 편견도 바뀌었다. 마샬은 “한국에 오기 전엔 한국인들이 자국에 대한 비평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며 “제가 썼던 글 중 한국인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것은 한국을 비평하는 글이었다. 적어도 제 글을 읽는 한국인들은 비평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마샬은 “서울은 필요한 모든 것이 10분 거리에 다 있다. 미국에는 서울 같은 도시가 없다”며 한국에 대한 선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서울은 다이내믹하고, 모든 게 빨리 바뀐다”며 “(그래서) 장단점이 있지만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도 했다.

미국인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은 “서울은 다이내믹하고, 모든 게 빨리 바뀐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도 말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마샬 또한 한국 사회의 무한 경쟁 구도와 그로 인해 지친 한국인들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의 책에도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한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자살’이라는 말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돈이 드는 게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영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까지도 영어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많은 학원에 다니게 되는 현실에 대해 “관심이 생기지 않는 것들을 성공적으로 배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마샬은 “원래 한국을 거의 모르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는데 제 글에 한국인이 관심을 갖는 게 놀랍다”라며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정말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케이팝, 불닭볶음면, 떡볶이 같은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그건 한국에 대해 얕게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글을 계속 쓰고, 한때 했던 팟캐스트 방송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